‘우즈니까 쓰지…’ 미켈슨 나이키폄하 파문

최근 필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와 그가 사용하는 나이키 클럽에 대해 말한 것 때문에 미국 골프용품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미켈슨이 최근 골프매거진 3월호에 실릴 인터뷰를 하면서 “우즈는 그가 고집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클럽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나이키 측이 `우즈 말고는 적응할 수 없을 만큼 제품 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이냐`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켈슨의 매니지먼트사인 게이로드 스포츠와 나이키는 7일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www.pgatour.com)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밝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켈슨 측은 당시 미켈슨이 드라이버를 타이틀리스트 983K로 교체한 뒤 비거리가 늘었던 데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으며 누군가 지난해 12월 치렀던 타겟 월드 챔피언십 1라운드 이야기를 꺼내 `그날 우즈는 드라이버 샷이 잘 안 돼 내내 러프를 헤맸다`고 하자 미켈슨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발언은 전적으로 우즈의 탁월한 기량을 추켜 세우기 위한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이키 측은 “미켈슨의 발언은 우스울 뿐 아니라 사실 근거도 없는 것”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나이키 측은 “우즈는 자신의 기량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클럽을 교체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우즈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나이키 클럽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지난해 PGA투어에서만 16승, 톱10진입 52회의 기록을 냈다”고 제품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한편 골프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측의 공방이 한바탕 헤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이 다른 선수나 클럽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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