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원료 신선한 맛 살려 라면 세대교체 이룰것"

'생라면' 히트 시킨 풀무원 브랜드매니저 윤희선 팀장


"'생가득 생(生)라면'이 우리 라면의 세대교체를 선언합니다." 유탕면이 주도하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라면전용 냉장고'를 설치해 '생가득 생라면'를 히트시킨 풀무원 마케팅본부 '생가득 브랜드매니저' 윤희선(44) 팀장은 18일 "라면을 냉장고에서 팔자고 했더니 다들 의아해 했지만 생 원료의 신선을 그대로 살려 맛이 생생한 생라면으로 기존 라면에 대한 편견을 깰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한해 동안 무려 84개를 먹는다는 라면. 그러나 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과 스프에 들어 있는 화학조미료로 인해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자신의 자녀에게 선뜻 권하는 사람이 없다.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먹자는 웰빙 트렌드와 라면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로 1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던 국내 라면시장 또한 최근 1~2년간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풀무원의 '생가득 생라면'의 매출만은 유독 최근 급성장했다. 풀무원의 '생가득 생라면'은 마케팅부터 독특하다. 바로 생라면을 라면 전용 냉장고에 넣어 판매한 게 주효했다. 풀무원 생가득 생라면은 지난 3월 초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의 6개 지점에 라면 전용 냉장고를 시범 설치했다. 특히 그 중 두 곳은 일반 라면 매대에 라면 전용 냉장고를 설치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단위 면적당 일반 라면의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시범 설치 매장에서만 한달에 10만개씩의 생라면이 팔려나가 이마트 전지점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윤 팀장은 귀띔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것은 라면이 아니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그러나 라면시장의 판도를 바꿔줄 제품으로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유탕면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라면 매대로 가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라면 전용 냉장고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생가득 생라면은 일반 유탕면과는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촉촉한 생면을 사용했다. 따라서 트랜스지방이 신경 쓰이는 분이나 체중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좋다. 또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산이 포함된 팜유로 튀긴 유탕면(520㎉)보다 생가득 생라면 매운맛(405㎉), 생가득 생라면 순한맛(395㎉)으로 약 100㎉나 낮은 프리미엄 라면이다. 윤 팀장은 "이런 제품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오는 2010년까지 생라면의 매출은 연간 500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라면의 성공을 자신했다. 경북 예천 출신으로 한양대 화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윤 팀장은 CJ에서 식품 및 생활용품을 담당하다 2001년 풀무원에 입사해 현재 생가득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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