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슬람 극단주의와 전쟁"

알카에다 추가 테러 경고 속 파리에 군병력 1300명 배치
美 등 서방국가도 경계 비상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프랑스는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파리의 병력을 500명 늘려 총 1,350명의 군인을 테러 예방활동을 하는 데 배치했다. 테러정보 분석단체인 시테(SITE)에 따르면 9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해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안전할 수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전쟁을 벌이면 안보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프랑스에 대한 추가 테러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용의자 셰리프 쿠아치가 9일 인질극 도중 현지 BFM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AQAP에서 임무를 받았다"고 밝히는 등 AQAP는 이번 연쇄 인질극의 배후로 확실시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9일 공동으로 1만8,000여 산하기관에 테러경계령을 발동했다. 미 국무부는 "최근 테러집단과 모방범·단독범 등의 공격이 잇따름에 따라 미국 국민은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안전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미국인들에게 테러 위협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테러리즘에 대한 분노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열기도 프랑스를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툴루즈·낭트·니스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는 총 70만명을 넘는 시민들이 침묵행진을 벌이며 테러를 규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발스 총리는 이날 파리 남부 에브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테러리즘과 이슬람 성전운동, 이슬람 극단주의 등 형제애와 자유·연대를 깨려는 모든 것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11일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가해 파리 시내에서 시민과 함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발스 총리는 11일 시위 참석자가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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