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복리후생 확대 기업 늘어

페이오픈 '올 연봉 트렌드'
스톡옵션 줄이고 성과 평가 체계화 확산
"능력따라 보상" 직급 없애는 곳도 많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고 수출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유능한 인재확보에 꾸준히 나섬에 따라 직장인들의 연봉협상과 근무조건 개선에도 유리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정보 사이트 페이오픈은 올 직장인 연봉제도 개선의 예상 트렌드로 성과급 및 복리후생 확대, 성과평가 시스템 체계화, 스톡옵션 축소, 직급 폐지 확산 등 5가지를 꼽았다. 페이오픈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연봉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자신만의 업무 및 협상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 확대=전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나눠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올해초 전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250~27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설 전에 사업부별로 연봉의 11~5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설 이후에는 생산성격려금(PI)을 나눠주었다. 정부 역시 공무원에게 지급하는 올해 성과상여금을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4,135억2,800만원으로 책정했으며 해마다 이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복리후생도 연봉=교육 지원 및 각종 수당 지급 등 복리 후생제도가 실질적인 연봉 인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GS건설은 주택자금, 의료비, 학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SK㈜는 해외 연수를 포함한 각종 연수와 국내 일류대학원 파견제도, 안식휴가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초ㆍ중학생 임직원 자녀들이 2주간 원어민 교사와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팬택가족 영어캠프’를 4년째 실시하고 있다. ◇체계화된 성과평가 시스템=성과평가 및 관리방법론으로 균형성과표(BS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자부는 성과관리 전담부서를 마련했으며 예금보험공사는 BSC 기반의 전략적 성과관리체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미 2004년 11월에 ‘최우수 BSC 기업상’을 수상하였고, 전략경영 성공사례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됐다. 성과평가시스템 도입으로 빠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한 성과급 책정이 확산될 전망이다. ◇스톡옵션 폐지 확산=스톡옵션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를 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으며, 포스코도 스톡옵션 제도 대신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연구조사에 따르면 스톡옵션이 성과를 높인 결과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계층간 위화감 조성, 경영자로 하여금 구조조정과 단기 실적 향상에 집착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직급폐지 공기업까지=코트라는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직급중심 인사체계를 폐지하고 능력에 따른 성과보상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1~3급의 직급을 폐지하고 오는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제를 도입, 보직이 곧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부상하게 됐다. 이주원 페이오픈 대표는 “공격적 성장전략을 2006년 경영 목표로 삼은 많은 기업들이 유능한 사원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의 연봉 트렌드를 잘 파악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연봉 인상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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