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예전의 그가 아니다
제6보(49~58)
마침내 흑49로 뛰어들었다. 일단 모양의 급소였다. 그러나 백50이 놓이자 흑의 그 다음 수가 도무지 마땅치가 않다. 검토실에서는 흑49가 의문수 같다고 지적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해설위원인 장수영9단도 그 중의 하나였다. 흑49와 백50의 문답은 백의 약점을 흑이 공연히 없애준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제시한 흑의 갈길은 참고도1의 흑1이었다. 백2로 응수하면 3으로 철썩 붙여 이것은 백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그림이라는 것.
“하지만 백이 곱게 응수해 줄는지는 의문이지요.”
장수영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는데 복기 시간에 그 말을 전해들은 창하오는 참고도2의 백2 이하 6을 척척 놓아보이며 말했다.
“이것으로 백의 낙승일 겁니다.”
장수영은 고개만 끄덕끄덕했는데 따로 해설을 하는 자리에서 필자에게 말했다.
“창하오가 예전의 그가 아니예요. 이젠 물이 올랐어요.”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6/03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