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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직접 가르쳤더니… 놀라운 결과
렉스턴W 조립 척척 '불량률 0'■ 인도 마힌드라 차칸공장 가보니근무자 90%가 20대기술 숙련 속도 빨라
차칸(인도)=맹준호기자next@sed.co.kr
지난 18일 인도 차칸산업단지 내 마힌드라 차칸공장에서 근무자들이 렉스턴W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이 차들은 '쌍용 렉스턴 바이 마힌드라' 라는 후면 배지를 달고 인도 내에서 판매된다. 사진제공=쌍용차
인도의 관문도시 뭄바이에서 차로 4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마힌드라의 차칸공장. 생산 라인에 들어서니 조립 중인 쌍용자동차 렉스턴W(현지명 렉스턴)을 실은 컨베이어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한 근로자는 기자를 보더니 생긋 웃었다.
이곳 근로자들의 표정에는 인도 스포츠유틸리티(SUV)시장의 선두 업체 마힌드라가 생산하는 첫 대형 SUV인 렉스턴W를 자신의 손으로 생산해낸다는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난점도 있었다. 지난 여름 쌍용차 직원들 10여명이 이곳 공장에 와서 한 달 반 정도 머물며 렉스턴W 조립 요령을 알려줬는데 언어장벽과 문화적인 차이로 기술 전수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인도는 잘 교육 받은 20대와 30대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여서 어려움은 곧 극복할 수 있었다. 온카르 쿨카미 렉스턴 생산 총괄 매니저는 “처음에는 한국에서 온 쌍용차 직원들과 언어장벽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불량률 제로로 렉스턴W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 차칸공장 역시 근무자의 89%가 24살 미만이며 경험 많은 40~50대 직원들은 검사와 품질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생산성이 높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젠 차칸공장은 마힌드라가 크게 기대를 거는 생산거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힌드라는 렉스턴W 생산ㆍ판매 목표를 월 600대로 잡고 있다. 출시 초기인 현재는 다른 차종과 혼류 생산으로 렉스턴W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칸공장 내에 전용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쿨카미 총괄 매니저는 “렉스턴W는 인도 고객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줄 것”이라며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도 SUV시장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시장의 12.8%인 32만대까지 커졌고 올해는 현재까지 55%나 추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대형 SUV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고급 제품의 수요가 특히 커졌다. 이 때문에 마힌드라로서는 렉스턴W야말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