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일본 자민당이 엔화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위해 본격적인 화폐개혁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30일 보도했다.자민당은 29일 국제통화로서의 엔의 지위 향상을 겨냥, 당내에[평가절하 소위원회]와 [엔국제화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결정했다.
다음주중 구성될 평가절하 소위는 달러당 약 140엔인 환율을달러당 1.4엔 정도로 낮추는 100대 1의 평가절하를 검토하게되며 9월께 검토 결과를 정리, 일본 정부에 필요한 조치를 제안할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화폐개혁은 엔의 국제적 위신을 인위적으로높이려는 것일 뿐 현재의 엔저를 시정하는 직접적인 수단은 아니라고관계자들은 밝혔다. 그러나 엔의 국제적 위신이 높아져 사실상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엔화의 안정을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엔의 평가절하는 국제적 위신을 높일 뿐만아니라 거래와 계산의 편이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찬성론이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컴퓨터시스템을고쳐야 하는 등 기업에 새로운 비용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는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23일 마쓰나가 히카루(송영광) 대장성 장관이[엔의 국제화]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한 데 이은 것이다. 아시아금융위기와 유럽통화 통합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엔 기축통화권] 주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엔 기축통화권]주장은 과거의 기억을 자극하는[대동아 엔 공영권 구상]이라는 점에서 주변국의 반발을 사왔다. 그러나 과도한 달러 의존이 아시아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지적되는 등 엔국제화의 분위기가 성숙했다는 것이 일본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