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북핵 출구전략 손잡는다

■ 양국 외교장관 회담
중에 북 대화 설득 요청… 6월 朴대통령 방중 협의
일본은 3국 관계서 소외

한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를 두고 출구전략을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6월쯤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동북아 문제에 관해 많은 경험을 가진 왕 부장과 앞으로 한중관계 발전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도 "이번 중국 방문은 한중관계 발전에 관한 박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잘 보여준다"며 "중국은 한중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부단히 심화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은 한미가 만들고 있는 한반도 대화 모드에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바탕을 둔 우리 측의 대화 제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고 핵 군축회담만 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도 중국에 전했다. 왕 부장은 한미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ㆍ북한ㆍ미국 등 당사국들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다자 또는 양자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5월 방미 이후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 직후 리커창 총리를 예방하고 이어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면담한 뒤 귀국한다.

한중 양국이 이렇듯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북아 침략 사실을 부정한 데 대해 "심히 우려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양국 간 신뢰관계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또한 센카쿠열도 영유권과 관련한 불만의 표시로 한중일 3자회의 참가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이 동북아 3국에서 점차 소외되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