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따라잡기] 미래가치 있는곳에 투자하라

최근 들어 건물 리모델링(개ㆍ보수)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매매 거래에서 이익을 보던 방법은 옛말이 되어버렸다.좋은 상품을 싸게 사서 그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의 다양한 방법과 사례, 주의할 점 등을 격주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흑속에서 진주를 찾아라> 서울 북아현동 박모(55)씨는 최근 오래 살던 주택을 팔고 33년 된 낡은 단독주택 190평과 이 주택에 맞붙어 있는 대지 141평을 시세 보다 싼 15억원에 구입했다. 박씨는 향후 5년 뒤 오피스텔로 바꾸기 위한 계획을 갖고 투자가치가 있는 도로변의 물건을 골랐다. 190평 정도로는 오피스텔로 짓기에 부족한 대지였으나 잇닿아 있는 대지가 동시에 매물로 나와 있어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도로변에 비해 안쪽의 대지가격은 싼 편이다. 예를 들어 도로변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이라면 안쪽은 700만원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대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면 도로변 수준으로 값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박씨의 경우 해당 지역 주변이 점차 개발되고 있어 5년 안에 가치가 2배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나대지만을 구입해 5년 동안 묵혀 놓기 보다는 낡은 부속 주택을 리모델링해 5년간 활용하면 이익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씨 처럼 리모델링 투자를 하려면 우선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현재 가치로 이미 최고의 물건이면 가치가 더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가 있는 상품을 골라야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끌과 정' 이경화 실장은 ▦용적률이 높은 지역(일반 주거보다는 상업지역) ▦상권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 ▦도로에 인접하거나 역세권 지역의 부동산을 리모델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소개했다. 박씨의 경우 대지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주택은 개조해 다섯 가족이 살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30년이 넘어 구조가 복잡하고 쓸모없던 공간은 성악을 하는 자녀를 위해 음악실로 만들고 1층의 방은 부부 침실로 꾸몄다. 어두운 계단실은 유리 블럭을 설치해 밝게 만들었으며 주방도 넓고 환하게 바꾸고 가구는 붙박이장과 수납공간을 충분히 만들어 대신했다. 박씨가 리모델링에 들인 비용은 총 1억원. 5년간 살기 위해 1억원을 투자한 셈인데, 다른 곳에서 건평 190평짜리 주택을 임대해 사는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익이라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었다. 이 주택의 가치도 실제로 리모델링으로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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