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시스템의 핵심은 영사기(PROJECTION). 이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스트롱 인터내셔날이 만드는 「심플렉스」다. 국내시장의 80%, 미국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영사기다.심플렉스는 1908년 뉴욕 오키페 살롱에서 시작돼 98년 슈퍼 심플렉스로 세계시장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은 미국 영상기술 산업의 M&A(기업인수합병)였다. 심플렉스는 관련 기술과 산업, 마케팅의 안배 속에서 힘을 축적했다. 스트롱 인터내셔날은 잇단 인수 합병 속에서 영사기 관련 종합 제조·서비스 업체가 됐다. 심플렉스의 역사는 미국 영사기 기술 역사의 축적과정이다.
심플렉스는 1909년 프리시젼 컴퍼니에 의해 런던에서 양산되면서 본격화됐다. 28년 「슈퍼 심플렉스」란 브랜드로 미국에 재입성한 뒤 석유에 의한 원-샷(ONE-SHOT)펌프로 된 전동장치로 구성된 심플렉스 E-7, 심플렉스 XL(49년) 개발 등 영사기 분야의 기술을 선도했다.
심플렉스는 모두 5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스트롱 인터내셔날로 이어졌다(76년). 이후 83년 심플렉스 영사기의 대량생산, 91년 심플렉스 PR1050E 개발, 94년 자동렌즈 회전장치가 부착된 PR1060 시리즈가 탄생했다. 95년에는 기업을 공개했고, 98년 심플렉스 밀레니엄 영사기를 만들어내면서 세계최대의 영사기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스트롱 인터내셔날은 심플렉스란 브랜드를 기반으로 관련기업을 통합하면서 램프, 렌즈등 주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스트롱 인터내셔날은 미국 공장에 265명의 생산인력과 세계 각지에 320명이 넘는 스탭을 보유한 영상기술 업체가 됐다. 특히 미국, 호주를 시작으로 전개한 멀티플랙스(다중스크린 장착극장) 사업은 이 회사의 모습을 영사기는 물론 음향, 건축설비에 이르는 설비 및 컨설팅업체로 탈바꿈했다.
2,250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아메리카 멀티 시네마(AMERICA MULTI CINEMAS·AMC)도 심플렉스의 주요 고객이며,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갖고있는 제너랄 시네마 (GENERAL CINEMAS)와 시네마크(CINEMARK)도 심플렉스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고일상사(대표 조준영)가 86년 부터 독점으로 국내 극장설비 시장에 이를 공급하고, 서비스까지 맡고 있다.
심플렉스의 전망은 밝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고, 인터넷의 체험시장이 확대될수록 사람들은 보다 강력한 시각과 청각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희영 객원기자 HYKIM020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