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초 완화 기조가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하면 어느 시점에 또 다른 금융 위기가 초래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공개한 최신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초 완화 기조가 “아직은 괜찮다”고 평가하면서도 초 완화 장기화로 말미암은 위험도 커지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IMF 통화시장국의 로라 코드레스 부국장은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일본 및 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례 없는 초 완화 기조가 “아직은 괜찮다”고 평했다.
코드레스는 그러나 “이런 전례 없는 정책이 더는 효과를 내지 못하게 되면 어느 시점에 또 다른 금융 위기가 초래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경제 회복이 아직은 취약하기 때문에 지금의 기조가 적절하다”면서 “이들 중앙은행도 즉각 기조를 바꿀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도 이와 관련, 어느 시점에 은행의 차입과 여신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초 완화 기조가 길어질수록 그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융시장 추이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블룸버그는 IMF가 불과 이틀 전에 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는 “선진국의 초 완화 기조로 말미암아 인플레가 심화하지 않고 있다”라고 진단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다음주 소집되는 IMF와 세계은행의 봄철 연차 총회에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출구 전략’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IMF가 슬그머니 한 발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자 질리안 테트 기명 기고에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이란) 본연의 자세를 잃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일단 ‘인플레는 좋은 것’이란 생각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