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출입 제한조치에 이어 군사적 대치상황도 격화되자 한반도 위기 수습 카드로 ‘대북 특사’ 파견이 정치권에서 여야 구분 없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표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북 특사 파견을 제안했는데 지금이 특사 파견을 적극 고려할 아주 좋은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지미 카터 및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신뢰할 만한 외국 인사는 물론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문성근 전 최고위원 등 야권 인사도 대북 특사로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 출입 제한조치에 대해 ‘반민족적 처사’라고 비판하고 박 대통령에게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위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도 주문했다.
새누리당 내 외교통인 길정우 의원도 이날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특사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메신저”라며 “한반도 문제는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북 간의 대화로 풀어야 해 형식이나 격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길 의원은 “다만 그 시점이 바로 지금이냐에 대해 정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며 5월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직후가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대화 제안과 물밑접촉은 서둘러도 된다”고 강조했다.
길 의원은 또 “민간 차원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북핵 해결을 전제로 한 관계 개선은 아니고 병행 추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