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100弗 위폐 대량 유통

96·2001년 발행권… 하루 4~5건 발견… 감별기도 어려워 銀비상

위조지폐 감별기로도 감식이 어려운 100달러짜리 초정밀위폐(슈퍼노트ㆍsuper note)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어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2001년 발행권 100달러짜리 위조지폐가 최근 국내에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조지폐는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감별기로도 감식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슈퍼노트가 하루에도 4~5건씩 발견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슈퍼노트의 경우 감별기에서도 골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유통되는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슈퍼노트가 과거에는 주로 동남아에서 들어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국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직접 달러로 현금거래를 하면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96년 발행권을 대상으로 위폐 여부를 정밀 조사했지만 최근에는 99년권과 2001년권까지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이 96년권 100달러짜리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은행이나 국가기관에 위폐 여부를 문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