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나스닥이 '정보기술(IT)주 메카'로서의 체면을 또 구겼다.
26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충 보고서에서 "BABA라는 종목명으로 NYSE에 주식을 상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서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NYSE와 나스닥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일반적으로 IT기업은 애플·페이스북 등의 주식이 거래되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나스닥이 지난 2012년 페이스북 상장 첫날부터 거래오류를 일으키는 등 실수를 연발하자 지난해에는 NYSE가 트위터 등을 유치하며 19년 만에 처음으로 IT 기업 상장건수에서 나스닥을 앞질렀다. 여기에 IT 업계 최대의 IPO로 기대를 모은 알리바바마저 NYSE를 선택함에 따라 나스닥의 위상은 더욱 쇠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달 6일 미 SEC에 IPO를 신청해 오는 8~9월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IPO를 위한 10억달러(약 1조200억 원) 규모의 첫 주식공모 절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이번 IPO를 통해 2012년 페이스북이 기록한 160억달러를 넘어 미국 증시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약 20조3,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