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글로벌벤처 "잘나가네"

출범 4년만에 10호 법인 모기업 해외 진출 첨병役
2015년 30개 이상 설립…매출 5억弗 달성 목표


국내 주택 경기 침체로 건설사업의 해외의존도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SK건설이 신규 해외진출 프로그램 ‘글로벌 벤처’를 통해 성과를 올리고 있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SK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 ‘글로벌 벤처’ 사업은 지난 7월 출범 4년 만에 10호 법인을 세웠으며, 올해 수주 1억3,000만 달러에 매출 6,500만 달러를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사업의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란 각 국가에 벤처성격의 독립 법인을 세워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모기업 해외 진출 전에 ‘첨병’을 미리 만드는 것이다. 각 벤처 법인은 SK건설이 대주주로 지분만 소유할 뿐 모든 경영활동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본사에서 수주한 공사를 진행하는 지사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SK건설은 매년 과장급 이상 중에 진취적이고 아이디어를 갖춘 사원들을 해외 글로벌 벤처 법인의 ‘사장’으로 선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세워진 법인은 지난 7월 세워진 캄보디아의 ‘BITUS PLC.’로 지난 2004년 11월 태국에 1호 법인이 세워진 지 4년이 채 안돼 10호 법인까지 확장을 이뤘다. 현재 캄보디아와 태국을 비롯해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 총 8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플랜트 시공, 주택사업 등 다양한 건설 유관 사업을 수행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초반에 ‘과연 자생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각 법인의 현지화가 순조롭게 진행돼 자체 수주비율이 77%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2015년까지 30개 이상 법인 설립을 추진, 5억 달러 매출과 4,000억 달러 경상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벤처를 통해 SK건설의 현장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정보취득과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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