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연말 성과급 '희비' 현대 "예정대로 31일 지급"… 기아는 "100% 보류를" 노조에 요청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말 성과급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노사 간에 합의한 성과급을 모두 받게 된 반면 기아차는 회사 측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일부 지급 보류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기아차 사측은 최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연말 성과급 가운데 일부 지급을 무기한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아차 노사는 9월 임단협에서 격려금과 생계유지비를 포함한 성과급 명목의 임금 300%와 36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회사 측은 이 가운데 100%와 210만원은 이미 지급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최근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경영사정을 감안해 남아 있는 성과급(통상 임금의 200%와 150만원) 가운데 100%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아차는 3ㆍ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올 하반기 이후 시장사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세계시장에서 98만5,61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기아차의 3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221억원 적자다. 시장 악화에 따라 내년에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은 불만이지만 무턱대고 반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내수시장 위축으로 감산에다 감원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성과급과 관련한 목소리를 키웠다가는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기업들에 성과급 지급을 독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재량에 달린 사안. 기아차 공장의 한 생산직 근로자는 “노조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일부에서 회사 측의 요청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요즘 같은 때는 회사 입장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차는 오는 31일 계획대로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9월 통상임금 300%와 40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현대차 측은 “이미 통상임금의 100%를 제외한 부분이 집행됐고 연말에 미지급분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내왔고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위기로 어려워졌을 뿐”이라며 “노사 합의 사항에 대한 사측의 이행은 신뢰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1월까지 글로벌시장에서 203만5,428대를 팔아 전년 대비 12.4%의 증가율을 보였다. ▶▶▶ 관련기사 ◀◀◀ ▶ 현대·기아車 연말 성과급 '희비' ▶ [사설] 대기업 성과급 소비살리기에 도움되길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