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안보 수장이 되려면 넘어야 할 의회 문턱을 절반은 넘은 셈이다.
칼 레빈(민주ㆍ미시간) 군사위원장은 헤이글 지명자 인준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11표, 기권 1표 등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군사위는 민주당 14명, 공화당 12명으로 집권 민주당이 과반이다.
상원 민주당은 13일이나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상원의원 100명 중 민주당 소속은 55명(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 포함), 공화당소속은 45명이어서 찬반 표결로는 통과가 확실하지만 공화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행사하면 인준이 지연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상원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각료 인준에 반대해 ‘유보(hold)’ 조처를 해놓으면 대통령도 임명을 강행할 수 없으나, 이런 조치가 없으면 상원 상임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각각 과반을 얻으면 인준을 받는다.
해리 리드(민주ㆍ네바다) 상원 원내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전체회의에서 처리하겠다. 역사상 국방장관 지명자를 상대로 필리버스터를 한 적은 없고 이번에도 이런 관행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원의원(공화ㆍ네브래스카) 출신의 헤이글 지명자는 과거 이스라엘 및 동성애 비판 발언과 이란 핵개발 제재 및 이라크전 증파 반대 등으로 동료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국방장관 부적격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헤이글 지명자는 이번 주 인준 절차가 끝나면 다음 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