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자립형 사립 하나고, 전형별 경쟁률 비공개 논란

올해 서울의 유일한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된 하나고가 첫 신입생 선발에서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전형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학교 안팎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과 하나고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이 학교 입학 경쟁률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합쳐 7.4대1로, 200명 모집에 1,475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하나고는 사회적 배려자,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일반전형 등 각 부분별 경쟁률은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의 일반전형 경쟁률 공개 요구는 물론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에도 '거부'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비공개 선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가 전형별 경쟁률을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나고가 설립 당시부터 귀족학교 논란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괜한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나고는 일반전형 정원이 120명이지만 특별전형(사회적 배려 대상자 40명,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40명)의 정원도 80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서류ㆍ심층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하나고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 합격한 학생은 일반전형으로 들어왔든 특별전형으로 들어왔든 경쟁률에 관계없이 똑같은 자부심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취지인데 그런 지적이 나올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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