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향해 뛰는 사람들] 자치단체장·의원, 현역의원에 도전장

"지역 민심 다지며 내공 키웠다"
류화선·강득구·조억동 등 지역 현안 챙기며 출마 준비
김두관·이용섭·김진표도 지역발전 내세워 재도전 의지

김두관

이용섭

류화선

강득구

조억동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 및 광역 의원 등을 거친 정치인들의 현역 의원 도전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을 거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정보를 꿰뚫고 있는데다 지역민들의 민심을 직접 청취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 나서 지역의 대표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화선 전 파주시장과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등은 내년 총선에서 경기 파주을과 안양 만안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시장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파주시장을 지낸 뒤 현재는 경인여대 총장으로 대학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파주에는 갑과 을 지역이 있지만 을 지역이 낙후돼 있다.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때가 왔다"면서도 "현재는 대학에 있는 만큼 내년 선거 출마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유 전 시장이 두 번이나 파주시장을 지내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내세워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그의 한 측근은 "과거 파주시장 재임 시절 파주 북쪽에 기업을 유치하고 공단을 조성해 파주를 발전시킨 점이 최대 강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도 내년 총선에서 같은 당의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당선된 뒤 여의도에 가면 그 순간부터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경기도의회에서 활동한 경험 등을 살린다면 지역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강 의장은 현재 이 원내대표가 안양 만안 지역위원장인 점을 감안해 새정연이 총선 후보 결정을 완전국민경선제로 선출할 경우 승산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뿐더러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이 강점인 만큼 완전국민경선제로 가면 4선 의원인 이 원내대표를 따돌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방자치단체장 3선으로 지방선거 출마의 길이 막힌 지자체장들도 총선 출마를 회심의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은 같은 당의 노철래(경기 광주) 의원 지역구를 엿보고 있다. 조 시장은 "현재로서는 내년 선거에 나가지 않고 임기를 마칠 계획"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에) 절대 안 나가겠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의 이석우 남양주시장도 새정연의 최재성(남양주갑) 의원 지역구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새정연 소속 3선 지자체장인 조병돈 이천시장과 박영순 구리시장, 김윤식 시흥시장도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천 지역구의 유승우 의원이 부인의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선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선거 출마 기회가 없는 만큼 지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현역 의원에 도전한다"며 "지자체장 임기(2018년)를 마친 뒤 2년 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다지고 2020년 21대 총선에 나갈지, 아니면 2년여 만에 사퇴하고 총선에 나갈지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도지사 임기를 1년6개월 남긴 채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김포에 출마한 뒤 패배를 맛본 김두관 전 지사도 이번 선거에서 김포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낙선 이후 지금까지의 시간은) 김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공부하고 내공을 키웠던 기간"이라고 되돌아본 뒤 "명망으로 당선되는 것보다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변자로 나서는 편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과의 재대결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의원직을 던지고 지자체장에 도전한 이용섭·김진표 전 새정연 의원 등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광주 출마를 염두에 두고 "광주·전남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단일 경제권으로 엮어 유커들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전 의원도 "경제 문제가 중요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는 어떻게 경제를 살려야 중산층·서민의 삶이 나아질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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