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회社 제니스, 10여건 원천기술등 확보
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연간 500억원(4,000만달러)이 넘는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17일 LG전자 관계자는 "제니스는 지난해 북미 아날로그방송 규격인 NTSC 방식의 튜너 제조기술로 받은 로열티 수입이 3,000만~3,500만 달러에 이르렀다"며 "일본 마쓰시타, 소니 등 북미 지역에 TVㆍVCR 등을 판매하는 모든 업체로부터 200만~300만 달러의 특허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도 지난 91년부터 2003년까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 연 100만 달러의 안팎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으며 톰슨ㆍ필립스 등과는 상호 특허사용계약(Cross Licensing)을 맺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제니스는 또 TV 스크린 표현기술 등 10여건의 원천 기술도 확보, 수십만 달러씩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제니스는 아날로그는 물론 디지털 분야에서도 핵심 특허를 보유, '대박'이 기대된다"며 "VSB(잔류측파대역) 특허기술이 사실상 북미 디지털방송 전송규격으로 사실상 확정, 2005년 연간 1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의 평면 모니터인 '플래트론'도 제니스의 FTM(Flat Tension Mask)' 원천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스는 지난 97년만 해도 5억달러의 부채와 3억 달러의 운영자금 손실로 LG전자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LG가 손을 뗄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LG는 제니스의 핵심기술에 '미래'를 걸고 100%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모두 7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LG전자 관계자들은 "이제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제니스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