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후 대선승리 확신"
노무현 민주당 후보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나가보면 후보 단일화 이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노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내조에 충실을 기하는 한편 사회의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노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십니까.
▲단일화에 성공한 이후 유세를 다니다 보면 주부 여러분이나 상인들이 제 두 손을 잡고 꼭 노후보가 되야 한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십니다. 그 분들을 통해 노 후보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노후보의 행정경험이 일천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써 노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해 주십시오.
▲경험의 길이로 국정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남편은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시설 공무원들에게 '힘센장관이 아니 우리장관'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국정수행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영부인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21세기 여성의 사회참여 욕구에 맞춰 영부인의 역할이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기본적인 국정운영을 대통령이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내조하는 일입니다.
둘째, 친인척 비리에 대해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대통령 부인이 각별하게 신경 쓰고 단속해야 합니다.
셋째, 제 자신 주부로서, 혼기의 딸을 둔 엄마로서 여성의 삶과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성 및 맞벌이 부부의 보육문제와 교육문제, 노인문제 등 여성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영역에 관심을 갖는 일입니다. 넷째, 결식아동, 독거노인, 입양아, 장애인 등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 계층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은 항상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므로 청와대의 야당역할은 최측근에 있는 보이지 않는 참모인 영부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주부의 취업이 늘고 있습니다.
▲과외 없이도 대학갈 수 있고 대학 안가도 취업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주부들의 일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되어야 하며 재취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여야 합니다.
-노후보의 대선후보 결정까지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입니까.
▲경선과정에서 남편이 친정아버지의 경력문제로 때문에 사상공세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장인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말마다 남편이 집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 다 잘 될 것이다'라고 격려해 주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노무현 후보와 관련 이른바 '되겠나'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상고출신으로 사법시험 본다고 할 때, 사람들이 "되겠나" 했습니다. 어려운 종로에서 국회의원 선거할 때 "되겠나"했습니다. 국민경선 시에는 당내 기반도 없는데 "되겠나?" 그랬습니다. 이제 대통령 "되겠나"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확실히 "된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제는 이 말이 홍보가 돼서 선거 참모들이 회식할 때도 건배용 멘트로 사용하고, 의원 사모님들도 즐겨 이 말씀을 하며 대선승리를 확신한다고 하십니다.
-노후보의 건강상태와 내조 방법은 무엇입니까.
▲건강체질이며 새벽에 일어나 요가를 하는 등 체력 유지를 위한 노력도 많이 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며 말을 많이 하니까 목에 좋다는 오미자차를 준비해줍니다.
-부부싸움은 자주하십니까.
▲그전에는 가끔 티격태격 한 적도 있지만 요즘은 서로가 바빠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언제 부부싸움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내요.
-대통령 자제들의 처신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도 아이들은 원래대로 각자의 직장생활에 충실할 것입니다. 또 아버지의 직업과 상관없이 평범하게, 행복하게 보통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를 바랍니다.
자제들의 처신, 생활문제는 결국 부모의 책임이고, 대통령 부인으로서 챙겨보아야 할 부분이 더 크다고 볼 때,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의복비 지출은 얼마나, 또 옷차림과 관련된 평소 소신은 어떠신지
▲동대문이 집에서 가까워서 주로 딸아이와 동대문시장을 이용합니다. 따라서 의복비 지출은 크지 않습니다. 옷차림에 대해 특별한 소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활동적이면서 단정한 스타일이 즐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