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정품잉크가 더 싸네

소모품 가격경쟁 심화로 자사제품 사용 늘리기
HP등 업계 5,000원~1만원대까지 가격 낮춰


HP 등 프린터 업체들이 정품 잉크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에 잉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P, 엡손, 캐논 등 프린터 업체들은 주로 2~3만원대 정품 잉크제품을 공급했으나 최근에는 정품 사용을 늘리기 위해 5,000~1만원짜리 제품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비(非) 정품 잉크가 보통 1~2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의 정품 잉크가 등장한 것은 프린터 시장에서 제품 자체뿐 아니라 잉크 등 소모품의 가격 경쟁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정품 잉크 사용 비율이 선진국보다 훨씬 낮아 가격만 낮춘다면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린터 업계는 한국 시장의 경우 정품 잉크 사용 비율이 60% 전후로 선진국의 90%에 비해 30%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잉크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하는 곳은 ‘엡손코리아’다. 엡손은 지난 8월 ‘CX3700’ 등 9,900원짜리 잉크 카트리지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6,900원짜리 잉크 카트리지를 출시했다. 엡손의 경우 잉크만 갈아주면 얼마든지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개별 잉크 카트리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HP도 최근 1만원대 초반의 잉크 카트리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또 카트리지 두 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가격을 20% 낮춘 제품도 있다. 이밖에 각종 소모품을 패키지로 묶어 따로 구매할 때보다 낮은 가격에 잉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논도 최근 5,000원짜리 흑백잉크와 함께 8,000원짜리 컬러잉크도 선보였다. 캐논은 정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프린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품 잉크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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