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휴일을 앞둔 이번 주 국제경제계의 시선은 감세연장안 합의로 경기부양 동력을 마련한 미국 경제와 유럽안정메커니즘(ESM) 구축에 합의한 유럽 등 선진국 경제의 향방에 쏠릴 전망이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다.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개되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미 경제가 진정 회복세로 접어들었는지 판단하게 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속보치와 전망치에서 전기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 예상됐고 확정치(2.8%)도 0.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발표되는 11월 내구재주문 역시 유심히 지켜봐야 할 지표다. 미국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내구재 주문은 지난 10월 전달대비 3.3% 하락하며 2009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중국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차량과 기계장비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어 지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 밖에 미국 경제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소비관련 지표(22일 개인소비, 23일 개인소득)들도 이번 주에 연이어 발표돼 경기 흐름 판단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유로권에서는 이번 주에 굵직한 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대신 유로존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ESM합의 이후 유럽이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주 유로존은 ESM창설과 이를 위해 리스본 조약을 개정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 시장에 안정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ESM의 자원 조달 출처나 규모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시장이 여전히 유럽에 고운 시선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동북아 지역은 경제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 주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중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화두에 올랐지만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은 일단 수그러들 전망이다. 또 일본은행(BOJ)이 오는 21일 정책금리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일본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BOJ는 현 0.1% 수준의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