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달러가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장기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이를 놓고 투기적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가 결정을 둘러싼 요인들에 의해 머지않아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지난 주말 2017년 12월 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9.43달러에 거래돼 앞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물 원유 선물가격은 현물 가격 및 올해 12월 인도분 보다 배럴 당 20달러 이상 높다.지난주 현물 가격은 배럴당 77.65달, 12월 인도분 가격은 77.43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장기물 가격 급등은 저금리로 인해 달러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장기 원유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 투기세력들이 국제 유가 급등에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 제네럴 상품전략가는 "모든 원유 선물은 상승세"라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선물 시장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FT는 "장기물 거래량이 매우 적어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다"면서 투기세력의 베팅이 장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함께 내놓았다.
한편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제의 경기후퇴(recession)에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하고 "유가 상승이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지난해처럼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