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 당국간 대화로 남북현안 풀어야

"시민단체도 정부에 힘 모아줘야 개성공단 등 정상화"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등 남북 현안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왜 (북한은) 대화를 정부하고 안 하느냐', 이렇게 해야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개성공단 등의) 문제를 풀려면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ㆍ15 기념행사도 하게 해줘라, 왜 막고 있나', 이런 모순된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빨리 북한은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해야 일이 풀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진짜 입주한 우리 국민들을 생각했더라면 하루아침에 공단에서 인원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면서 "그래놓고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민간을 상대로 자꾸 오라는 식으로 하면 누가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할 의사를 표시하며 이들과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할 뜻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일부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에서 주장하는 6ㆍ15 남북공동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6월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문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 그런 얘기들을 할 것이고 양국 간에 공동 관심사를 나누다보면 서로 이해하고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원하면 중국어로 연설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 100일 소회에 대해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힘든 시절에는 중국 현대철학자 풍우란이 저술한 '중국철학사'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역시 그때 읽은 책들이 기억이 많이 난다"면서 "책을 읽고 중요한 것을 적어놓는데 적어놓는 것이 끝이 아니라 실천을 하려고 한다.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그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농담을 던져 좌중의 폭소를 끌어냈다. 박 대통령은 "돼지를 한 번에 굽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 간단하다"면서 "그거는 코에다 플러그를 꼽으면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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