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응찰자 느는데 낙찰가율은 떨어져

2~3회 유찰된 저가 물건만 찾아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경매 투자자들이 2~3회 유찰돼 감정가격이 하락한 물건만을 공략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한시적 폐지로 경매 응찰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지만 낙찰가율의 상승반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평균 응찰자는 4.7명에 불과했지만 5월 5.6명과 6월 5.5명, 7ㆍ8월 각각 5.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6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6월 80.1%를 기록한 후 7월(78.5%)과 8월(77.1%)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8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2월(76.9%)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정부의 DTI 전면 폐지에 힘입어 경매시장 투자자들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경매 참여자들이 여전히 부동산 경기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저가물건에만 응찰하고 있어 낙찰가율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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