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개별기업간 자율통합 추진
최종안 월내제출…공정거래법 완화등 건의키로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9개 유화업체 사장단은 8일 신라호텔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한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현 상황에서 업계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하기 보다 개별 기업간에 자율적으로 통합하거나 매각, 외자유치 등의 조정방안을 마련, 이달말에 정부에 최종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재갑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장(LG화학 부회장)을 비롯 박원진 현대석유화학 사장, 유현식 삼성종합화학 사장 등 9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구조조정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통합에 따른 공정거래법 적용의 완화, 채무조정을 통한 기업 부담 경감, 인수회사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근 산업자원부는 유화협회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통합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용역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현 여건에서 지역별 통합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장단은 이번주 초 미국의 다우 케미칼이 UCC사를 통합하는 등 합성수지 분야에서 대규모 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 업체들도 지역별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통합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는 세계 주요회사가 연간 50만톤 규모이나 국내 업체는 16만톤에 불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장단은 대형화,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사장단은 오는 15일 협회차원에서 간담회를 다시 갖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후 월말까지 정부에 구조조정 방안과 제도 개선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NCCㆍ폴리올레핀 협의회 위원장으로 이영일 호남석유화학 사장을 새로 선임했고, 9월에 한중 석유화학협회 회의를 서울에서 갖기로 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