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며 '월드컵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밝혀 전세계 신문.통신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세계신문협회(WAN)와 AP.AFP.로이터.DPA 등 통신사들은 24일(한국시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월드컵 사진 제한 조치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이번 조치를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로 규정하고 독일 정부와 월드컵공식 후원업체, 유럽연합(EU) 등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FIFA는 독일월드컵 기간에 신문.통신사가 월드컵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각종 제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FIFA 방침에 따르면 각 신문.통신사는 월드컵 매 경기당 전.후반(인저리타임 포함) 5장씩만 사진을 송고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는 전혀 게재할 수 없다.
각 언론사는 이 방침을 지키겠다고 약속해야만 월드컵 취재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규칙을 어길 경우 쫓겨나거나 법적 제재를 당하게 된다.
FIFA는 월드컵 후원사와 방송중계권자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세계신문협회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다고 해서 방송사의 이익이 침해되지는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세계신문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이런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FIFA와 논의를 해왔지만 FIF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몇몇 표현을 바꿀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며칠 후 최종 입장을 제시한 뒤 일방적으로 논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