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리히텐슈타인등 외국인 기업사냥꾼 사외이사후보 3명 추천등 공세 강화…장기화 전망
입력 2006.02.06 17:25:04수정
2006.02.06 17:25:04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 굴지의 헤지펀드 ‘큰손’들이 KT&G 경영 참여를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 등 KT&G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사냥꾼으로 꼽히는 아이칸 측은 KT&G에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칸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한 3명은 웨렌 지 리히텐슈타인과 하워드 엠로버, 스티븐 울로스키 등으로 전체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1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헤지펀드계의 신성으로 꼽히는 리히텐슈타인이 직접 사외이사로 참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은 아이칸파트너스와 스틸파트너스를 통해 KT&G 지분을 최근 각각 4.78%, 1.81%씩 매입했고 지난 3일에는 지분 6.59%를 공동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헤지펀드들이 국내 기업의 경영권 간섭을 위해 공동보유 기법을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리히텐슈타인이 직접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이번 경영권 분쟁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SK사태’와 마찬가지로 실제 경영권에 개입하기 위한 장기전 양상을 띨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