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이미 반영…거래는 뜸해 잠실 5단지등 문의는 많지만 매수엔 소극적 일부 주민들 완공후 극심한 교통체증 우려도
입력 2006.02.23 16:24:14수정
2006.02.23 16:24:14
112층 규모의 ‘제 2 롯데월드’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잠실5단지 등 직접적인 수혜가 예정되는 단지는 문의가 크게 늘며 매도 호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재가 집 값에 이미 반영된 데다 정부의 재건축 추가 대책도 예정돼 있어 실거래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건물 완공 이후 예상되는 교통체증이 집값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잠실5단지의 한 중개업자는 “서울시 심의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도가를 수천만원씩 높여 부르고 있다”라며 “매수 문의도 늘고 있지만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정부 추가대책이 예정돼 있어 실제 매수에는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잠실 5단지는 정부의 재건축 추가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34평형이 9억5,000만∼10억5,000만원, 36평형은 12억7,000만∼13억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에는 제2롯데월드 호재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는 신천동 장미아파트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일부 호가도 오르고 있지만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벌어지지 않고 있다. 주변 중개업자는 “지난해 말 제2롯데월드가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주민들은 서울시 심의 통과도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왔다”라며 “이 때문에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신천동 캐슬골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평형으로 구성됐고 입지 자체도 좋은데다 제2 롯데월드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자는 “캐슬골드는 선호도가 높아 67평형의 경우 18억~20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라며 “제2 롯데월드가 장기호재로 작용,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드와 인근에 송파신도시가 잇따라완공 이후 예상되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걱정하고 있다. 지금도 교통 정체가 만만찮은 상황인데 연면적 16만평의 제 2 롯데월 들어설 경우 송파대로가 주차장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주변 주민들은 지난 98년 36층의 제2롯데월드가 허가될 당시, 교통혼잡과 차량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