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와의 경쟁 속에서 미국의 뉴브리지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수차례나 결렬위기를 겪은 끝에 매각 추진 1년여만인 지난 23일 최종 계약단계에 이르게 됐다. '제일은행 매각은 부실은행 하나를 외국에 팔아치웠다는 표피적 차원이 아닌, 국내 금융산업의 앞으로 방향에 전환점을 제시해 줬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국내 은행산업에 「4각체제」를 정립, 허약한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은행에 출혈경쟁 체제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준 셈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