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공중화장실 변기수 같게"

서울시 내년까지… 주차장엔 여성 우선구역도 설치

내년까지 공중 화장실의 남녀 변기 수가 같아져 여성들이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풍경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 이상 주차 가능한 공공ㆍ민간 주차장에는 여성우선주차 구역이 생겨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행(女幸) 프로젝트 현장 가시화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우선 230억원을 들여 현재 1대0.6에 그치는 공중 화장실 남녀 변기 수(남 4만5,925개, 여 3만1,549개) 비율을 내년까지 1대1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성 화장실 변기가 올해 3,100개, 내년에 3,800개 추가 확충된다. 시는 또 3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공공ㆍ민간 주차장에 총 5만1,129면의 ‘여성 우선주차 구역’을 설치ㆍ운영하기로 했다. ‘여성 우선주차 구역’은 폐쇄회로TV(CCTV) 감시가 쉽고 주차감시원이나 승강기에 근접한 장소를 위주로 지정되며 주차 구획선을 분홍색으로 해 알아보기 쉽게 한다. 지난해 조성된 13㎞의 ‘여행길’도 47개 가로 51㎞까지 확대된다. ‘여행 길’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맨홀 뚜껑을 정비하고 보도 조명을 개선한 거리다. 여성의 저녁 귀가길을 안전하게 지켜줄 CCTV 1,707대와 보안등 2만2,032개가 추가 설치되고 탑승정보의 문자전송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추적 서비스가 가능한 ‘브랜드 콜택시’도 3만5,000여대로 늘어나 여성들이 심야에도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행 프로젝트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불안ㆍ불쾌감을 제거해나가는 현장형 정책”이라며 “서울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날까지 여행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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