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그들을 그저 건축주가 요구한대로 건물을 설계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 사람들로 치부한다.하지만 건축가들은 스스로를 예술가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설계한 건축물이 「작품」으로 불리우길 원한다.
「겨울 그리고 봄 여름 가을」은 건축가들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현직 건축사인 저자가 틈틈이 자신의 생활 속 이야기를 수필과 시의 형식으로 담아낸 이 책은 건축 그 자체 보다는 건축을 둘러싼 상념을 담아낸 글들이다.
일을 마쳤을 때의 아쉬움과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의 답답함들이 나타난 책장들을 넘겨 가노라면 건축사들의 애환과 고뇌를 어렴풋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저자가 얘기하듯이 건축이란 화가도 음악가도 아닌, 사회적 만남을 통해 애기하고 듣고 생각하고 다듬어내는 과정과 그 현실적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냥 현실적일수도,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져 고립될 수도 없는 것이 건축이 아닐까. 홍완기 저, 시공문화사, 6,000원.<자료=교보문고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