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는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밀면과 돼지국밥, 동래파전, 생선회 등의 향토음식점을 지정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오랜 기간 한 자리를 지키며 전통음식을 만들고 있는 가야밀면(왼쪽부터)과 한맛 돼지국밥, 개금 돼지국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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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진구 가야2동 도로변에서 20m 남짓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택가 입구에 ‘가야밀면’이 40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지방에서는 생소하지만 ‘밀면’은 부산지역 사람들이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가장 즐겨 먹는 향토음식이다.
밀가루로 냉면처럼 가늘게 면을 뽑아 차가운 물에 몇 번 담가 쫄깃쫄깃하게 한 뒤 구수한 육수에 고추장 양념과 무김치ㆍ오이채ㆍ돼지고기 수육 2점, 삶은 계란 반쪽을 넣어 준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겨자와 식초를 곁들여 먹는다. ‘가야밀면’의 가장 큰 특징은 육수다. 돼지 사골에 한약재와 채소를 섞어 4일간 우려낸다고 한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육수를 만드는 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 20일 ‘가야밀면’을 찾았을 때는 오후 2시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50여평에 130석의 좌석을 갖춘 ‘가야밀면’에는 5~9월 하루평균 600~700명이 찾아온다. 타 지역 관광객은 물론이고 외국 관광객들도 입 소문을 듣고 찾는다.
부산에는 ‘가야밀면’만 있는 게 아니다. 각 동마다 동명을 따거나 밀면 전문집 상호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육수 맛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 여름철에는 어디를 가나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면 줄을 서야 한다.
부산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또 다른 향토음식은 ‘돼지국밥’이다. 돼지국밥은 순대국밥과 비슷하지만 돼지고기 사골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돼지고기 수육과 고추장 양념장을 넣어 만든다. 부추무침과 고추와 양파ㆍ생마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상의 돼지고기 국밥은 수육을 얼마나 감칠맛 나게 삶아내느냐에 있다. 돼지국밥 역시 부산 어느 시장이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산시가 이처럼 부산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향토음식의 관광자원화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밀면과 돼지국밥, 동래파전, 생선회 등 향토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명소를 부산의 대표성 있는 향토음식점으로 지정해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
부산향토음식 연구 용역 결과 발굴된 향토음식의 종류는 생선회, 동래파전, 꼼장어구이, 재첩국, 밀면, 돼지국밥 등 총 13종에 이른다. 시는 이들 대표적 향토의 맛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20여 곳을 발굴, ‘향토음식점’으로 지정해 가치성과 자긍심을 높여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향토를 대표하는 동시에 역사성(10년 이상 된 업소)과 맛, 서비스 수준, 위생 수준, 부대시설 수준을 고려한다. 구ㆍ군의 추천을 받아 부산시 심의워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향토음식점으로 선정된 업소는 향토음식점 표지판 제작 부착(1업소 당 30만원 이내)과 각종 홍보물과 인터넷 등으로 홍보를 해주고, 한국관광공사나 여행사 등의 추천을 통한 이용 권장, 모범 음식점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이와 함께 시설개선자금 융자(2억원),옥내ㆍ외 외국어 가격표, 위생향상용품 등을 지원 받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향토음식점 선정에만 그치지 않고 연 1회 정기 점검과 재심사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관광객들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