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주변 업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는데 우리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는지 모르겠어요.”(서울 역삼동 여관 주인)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룸살롱 아가씨들의 뚝 끊겨 종업원 월급 주기도 빠듯합니다.”(서울 논현동 미용실 주인)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지난 9월 말 시행된 후 모텔ㆍ미용실 등 유흥업소 주변 업소들의 연체대출금이 크게 증가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감하는 등 후폭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국회 정무위의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성매매방지법 시행에 따른 금융여신 동향’에 따르면 10월12일 현재 숙박업소 여신은 총 12조7,088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0.3%(370억원) 감소한 반면 숙박업 관련 연체대출금은 6,839억원으로 15.6%(925억원)나 증가했다.
10월1일부터 12일까지 신용카드(LGㆍBC카드 기준) 전체 사용액이 4조3,114억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5.2%(2,112억원) 증가했지만 성매매와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서비스 업종의 이용실적은 전월 대비 무려 29.6%(532억원)나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신용카드 사용률을 보면 안마시술소가 -62.3%로 낙폭이 가장 컸고 룸살롱(-31.3%), 유흥주점(-29.4%), 단란주점(-18.3%), 이발ㆍ미용실(-17.8%), 여관ㆍ모텔(-14.8%) 순이었다.
숙박업의 경우 9월 말 현재 연체대출금이 5,914억원으로 2003년 12월에 비해 67.6%(2,385억원)나 증가한 가운데 총여신 중 불건전여신이 전체의 8.2%인 1조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지속될 경우 신용불량자가 대규모로 양산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성매매방지법 시행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관련 업종의 여신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건전성 지도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이들 업소 종사자들의 생계보장을 위한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