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 사태로 기협 84개업체 810억 피해한보사태 여파로 중소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계는 금융기관에 대한 한국은행의 특융자금지원 등을 통해 중기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하고 나섰다.
21일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에 따르면 한보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협력업체는 각 협동조합 조합원 업체만 84개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금액도 8백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석회석업계의 경우 한보와 관련된 6개 협력업체의 총 피해액이 44억원에 달해 1개 업체당 평균 7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또한 가장 피해가 큰 시멘트 및 레미콘업계는 K사가 26억원, H사가 14억4천만원의 피해를 입는 등 약 4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내화물업계 역시 피해 규모가 1백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밖에 한보그룹 계열사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약품, 연마, 전자, 금속, 유리업종의 중소업체들도 상당한 피해를 본 상태다.
이와관련, 기협중앙회는 최근 「한보관련대책회의」를 열고 우선 공제사업기금에 가입한 53개 한보사태 피해업체들에는 즉각적으로 제1호대출인 부도방지대출을 해주도록 조치했으나, 정부차원의 자금지원은 은행권의 비협조로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한보사태 수습차원에서 내놓은 1억원까지의 신용대출과 진성어음에 대한 할인 등은 일선 은행창구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한보관련 납품업체로 드러나면 은연중 부도를 우려해 적색업체로 분류, 어음할인은 커녕 여신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협중앙회는 이처럼 정부의 각종 자금지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선 금융기관의 비협조로 피해업체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최근 관련당국에 한국은행의 특융자금지원 등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