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 가게 앞을 지나면 올 여름 '핫 아이템' 정보와 할인쿠폰이 '띵동'하고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다. 도심이든 부산 바닷가든 주변 맛집을 스마트폰이 알아서 찾아준다. 애플리케이션(앱) 구동 한 번으로 택시도 부르고, 병원과 약국 정보도 한 눈에 본다.
위치정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 중이다.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정보'에서 주변 상가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원으로 탈바꿈했다. '황금알 위치정보'를 캐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정보기술(IT) 산업은 물론 자동차 등 다른 산업들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실내 지도서비스의 범위를 서울역이나 코엑스몰·타임스퀘어 등 전국 주요 교통·상업 시설 328곳으로 확대했다.
실외에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지하상가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해당 건물 내 층별·업종별로 입점한 매장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매장은 이용자의 위치를 보다 편하게 확인함으로써 O2O(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이 한결 쉬워진다. 정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셈이다.
SK플래닛도 지난달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을 통해 전국의 주요 명소를 추천하는 '거미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12개 도시의 맛집과 여행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 상권 형성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요 철도 관광지나 숙박·음식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자사의 플랫폼 가맹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결(O2O)이 확산 될수록 위치정보의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위치정보로 맛집을 추천하는 앱 '식신핫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안병익 씨온 대표는 "위치정보는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접목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상황인지 기술 중에서도 위치정보는 타게팅 광고 등 여러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고 평가했다.
구글과 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위치정보 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위치기반 서비스인 '플레이스 팁스'의 확산을 위해 비콘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O2O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등 제조업들도 위치정보 사업 강화에 나섰다. 아우디와 BMW·다임러 컨소시엄은 노키아의 지도사업인 '히어(Here)'를 28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히어는 노키아가 글로벌 위치정보 선도 업체인 '나브텍(Navteq)'을 매입해 만든 회사다. 이번 인수에는 무인 자동차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IT 기업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