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806억 기록 6개월새 30% 이상 늘어 "생산성 여전히 낮아 다양한 수익원 발굴해야"
입력 2006.08.13 16:50:02수정
2006.08.13 16:50:02
신용협동조합의 조합당 수신 규모가 지난 상반기에 2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직원 1인당 순익은 1,000만원을 밑도는 등 생산성은 여전히 낮아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신용협동조합 중앙회가 1,037개 단위 신협의 지난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수신은 21조2,752억원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면서 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조합당 수신 규모는 지난해 말 194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205억원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직원 1인당 수신 규모도 25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직원 1인당 순익은 981만원에 그쳤고 하반기 실적을 감안해도 1인당 한해 2,000만원의 순익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12개 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익 1억2,046만원의 16%, 가장 순익이 좋은 외환은행의 3억6,000만원의 5% 수준이다.
신협은 지난 2002년 말 1,233개였던 조합 수가 6월 말 1,037개로 15% 줄었고 수신 규모는 16조원에서 21조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2002년 8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529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중앙회 측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877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올 상반기에는 조합 분담금이 추가되면서 순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그러나 온라인 부문의 활성화로 예금이 크게 늘었고 CD수입 수수료ㆍ전자금융 수입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협이 여ㆍ수신 규모를 키우고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역과 서민금융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비이자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금융연구소 박사는 “신협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의 규모는 갖춰야 한다. 신협이 깨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영세하다”고 지적했다. 또 실버 토털 서비스 등 금융과 신협 특성을 접목시킨 새로운 사업을 찾아 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