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량 제출 안해”… 운영자금 대출 지연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인 대농그룹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이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은행은 18일 대농그룹이 주식 실물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긴급자금지원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대농은 지난달 24일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날까지 소유주식 실물과 담보로 잡혀있는 주식의 확인증을 모두 서울은행에 넘겼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 때문에 대농그룹에 대한 긴급운영자금 지원이 지연되고 있어 대농그룹의 경영난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은행측 관계자는 『대농그룹이 부도방지협약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11개 계열사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거래은행과 전혀 상의하지 않으며 이들 계열사의 매각대금이 어떻게 처분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긴급자금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은행은 이와함께 『서울은행이 파악하고 있는 대농 보유주식과 대농이 제출한 주식실물 및 담보 확인증이 서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농측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대금은 주로 관련 업체의 부채를 상각하는데 사용됐으며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선담보 주식에 대한 확인증은 모두 서울은행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은행과 대농측의 이같은 견해차이로 미도파 1백2억원, (주)대농 57억원 등 총 1백59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