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주 투자 "내년 1분기 말로 늦춰라"


중국의 물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정부가 긴축을 강화하고 있어 ‘긴축’에서 ‘재정확장’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ㆍ4분기까지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한 발짝 늦춰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 12일 폐막된 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변경하며 공식적으로 긴축을 강화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자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를 인상해 사상 최고치(18.5%)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중국발 ‘긴축’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에는 대출 및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강한 긴축을 실시해 중국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당장은 중국 관련주보다는 긴축을 피해갈 수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3월 이후에는 중국이 긴축을 마치고 다시 재정지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녹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 연구원은 “중국이 ‘선(先) 통화긴축, 후(後)확장적 재정지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관련주 매수 시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가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역시 중국정부가 내년 2ㆍ4분기부터 재정확대 및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과잉 유동성과 물가상승으로 당분간 금리인상과 같은 추가 긴축의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이번 달이 중국 물가의 단기고점이 되고 중국이 다시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중국 경기 성장 수혜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긴축 마무리 이후를 대비해 중국 정부 구조조정과 중서부 투자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계 및 설비,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가질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중국 내 중저소득층의 소비 확대 시 필수소비재나 서비스업종의 투자매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가시화돼 불확실성이 사라진 현 시점을 매수기회로 포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의 점진적인 긴축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중국 관련주를 내년 상반기 강세장을 대비해 미리 점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계와 철강업종 등 중국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