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24일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법정관리인에게 제출키로 했던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정리계획안」을 무기한 연기시켜 기아처리가 다시 공전될 위기에 놓였다.기아입찰추진사무국은 현대측에 대해 정리계획안을 예정일에 맞춰 류종열(柳鍾烈) 법정관리인에게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현대측은 실사에서 나타난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추가부채를 인정하지 않는 한 계획안을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23일 정리했다.
현대는 기아인수자가 발표된 후 지난 17일까지 실사를 한 결과 약 1조7,000억원의 추가부채를 발견, 채권단에 추가 부채탕감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가 정리계획안 제출을 무기한 연기함에 따라 기아 인수문제의 마무리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수지연으로 기아는 극심한 수출과 내수부진을 겪으며 최근 생산이 평소의 35%수준에 그치자 23일부터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소하리공장과 아산만공장의 설비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