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타고 내수주 몸값 쑥쑥


원화 강세로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하락하자 내수주의 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고조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까지 부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수주로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전날보다 0.76%(14.78포인트) 하락한 1,926.81에 장을 마쳐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40전까지 하락하면서 LG화학(-3.56%), POSCO(-2.39%), 현대모비스(-2.02%), 현대중공업(-2.87%) 등 대형 수출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내수주는 1% 이상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103.1원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세 마저 꺾이지 않자 내수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내수주와 금융주, 달러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유틸리티, 통신 등 내수주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경기민감업종 비중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원화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 환경이 양호하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은 실질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 강세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2011년 2ㆍ4분기와 같이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할 가능성은 적지만 완만한 강세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 수혜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하나대투증권은 씨젠,녹십자, 셀트리온, GS리테일, CJ오쇼핑, 엔씨소프트, 컴투스, 한세실업, 베이직하우스, 한섬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빙그레, 오리온,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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