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이해의 폭 넓히는 수단”

“전세계 100여개국을 돌아 다녔으나 아직 갈 곳이 많다. 여행은 많이 다닐수록 갈 곳이 많아지는 매력을 지녔다” 4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토니 휠러(57)씨는 “갈등과 오해가 많은 세상에서 여행은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훌륭한 수단”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삶을 즐기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72년 처음 발간한 이래 전세계 배낭여행자의 바이블로 통하는 `론리 플래릿(Lonely Planet)`의 설립자 휠러씨의 이번 방한은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 안그라픽스(대표 김옥철)와의 한국어판 전속계약을 기념하기 위한 것. 휠러씨는 “사진이나 비주얼 보다는 컨텐츠를 강화하는 편집 방향을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며 “현지 사정에 밝은 전속 작가 200여명과 프리랜서 100여명이 2년마다 한번씩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취재하고 글을 쓴다”고 소개했다. 론리 플래닛은 현재 전세계 17개 언어로 트래블 가이드, 베스트 시티, 월드 푸드 등 22개 시리즈 650여권이 발간되고 있다. 휠러씨는 책의 제목이 `외로운 별`인 이유에 대해 “어떤 철학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록캔롤 가수인 존 카크의 `Space Captain`에 나오는 `lovely planet`란 가사를 `lonely`로 잘못 알아들어서 생긴 실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주동안 북한의 평양, 원산, 칠보산, 백두산등을 방문하기도 한 휠러씨는 “북한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붙임성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묵었던 호텔 앞마당에서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휠러씨는 여행이 환경파괴와 문화 침식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행이 오히려 지역문화의 보전을 촉진하고 환경보존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며 여행의 긍정적인 기능을 강조했다. 휠러씨는 5일과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반인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초청 강연회를 열고, 다음주초 일단 이한한 다음 올해 안에 다시 한국에 들러 제주도 등지를 여행할 계획이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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