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이 임박했고 원화가 비쌀 때 달러를 사두자는 기업들의 달러수요, 투기적 수요등이 앞으로 추가적인 환율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만일 정부개입이 없을 경우 달러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 하다고 보고 있다. 연말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외자유치와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등이 달러홍수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개입 없으면 추가급락 불가피=달러화의 원화표시환율이 폭락하는 이유는 수출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고 있고 대우 및 투신사태로 인한 금융불안 진정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급속한 유입과 해외차입, 대기업 해외매각 대금의 유입 원화절상에 대해 정부가 용인하는듯한 분위기 때문이다. 여기에 S&P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외자유입이나 해외유가증권 발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1월~12월 달러수급요인을 분석하면서 정부의 정책적인 달러매수가 없을 경우 달러 공급초과규모가 50억달러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공급 요인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대규모 경상수지흑자 , 자산 해외매각등 직접투자자금 유입, 기업들의 연말 원화자금 수요로 인한 달러화 매도등 총 85억달러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달러수요는 대우외화여신관련 대손충당금, 기업들의 외채상환과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수요등을 합해도 25~3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전망, 공급초과 규모가 정부의 정책적인 개입이 없다면 5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개입에 따라 저점임박 예상=그러나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급격한 만큼 정부의 환율안정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 그리고 달러화의 가격 반등을 노리는 투기적인 매수세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추가적인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딜러들은 정책당국의 개입, 연말 기업들의 달러결제수요, 지나친 환율급락에 따른 투기적 달러매수세 개입, 은행권의 달러여신 대손충당금 설정등이 추가하락을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달러환율은 1,170원~1,1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 외환딜러인 이정욱(李柾郁)대리는 『외평채 발행등 정부의 정책적인 개입이 불가피한 만큼 원달러 환율이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본다』며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때가 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李대리는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대기업들의 외자유치가 연말에 몰릴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달러가 들어올 것』이라며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도 대규모 외평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조흥은행 김병돈(金炳敦)과장도 『환율이 급락한 만큼 쌀 때 달러를 사두자는 기업들의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정부의 환율안정대책 발표가 임박했고 투기적인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점을 볼 때 최근 수준이 저점 근처에 다다랐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무한정 들어올 수는 없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만큼 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李대리는 11월말 1,175원, 12월말 1,170원선을, 조흥은행 金과장은 11월말 1,180원, 12월말 1,170원선을, 한빛은행 관계자는 11월말 1,170원, 12월말 1,170원~1,175원선을 전망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