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박세리가 있다면 아시아 무대엔 강욱순(33)이 있다.」박세리가 지난해 세계무대를 주름잡았다면 강욱순은 아시아무대서 한국남자골퍼의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지난해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98 APGA 오메가투어에서 처음으로 2주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8라운드 연속 선두와 언더파로 우승의 기쁨도 만끽했다. 최초 해외투어 상금왕 타이틀 2회(96, 98년) 획득도 강욱순프로가 지난해 새로 만든 이력이다.
그러나 강욱순프로는 작년 상반기 내내 근육통으로 고생했다. 그런 연유로 강욱순은 아시아에서 구축한 명성에 비해 상금랭킹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APGA 오메가투어 시즌 종반 「홍콩오픈」과 「오메가 PGA챔피언십」 2개 대회를 남겨놓은 상황까지 7개 대회에서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2만11달러. 랭킹 65위다.
강욱순은 지난 97년말부터 시작된 뒷목 통증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SK텔레콤클래식 이후부터 더욱 심해져 2~3개월동안 해외투어를 포기했다. 뒷목의 통증은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정신적으로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姜은 『오른쪽 팔까지 통증이 전달되면서 스윙을 하면 목이 결려 채가 뒤로 빠지지 않았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톱스윙이 제대로 안되다보니 피니시 역시 힘들었다. 다행히 2개월 이상 물리치료를 받아 예전의 샷감각을 되찾긴 했으나 그에겐 너무나 긴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가 실력에 비해 랭킹에서 밀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고통을 극복하고 하반기부터 저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오뚝기 강욱순」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제 그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통산 5승 가운데 4승을 모두 해외투어에서 건져 올릴 정도로 유독 해외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의 새해 포부는 세계무대에 대한 도전이다. 강욱순 프로는 『유럽투어를 다니면서 부드럽게 스윙하는 선수가 미스샷의 확률이 적고 그만큼 우승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세계적 톱랭커들과 다른 점은 바로 쇼트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체중을 더 불리되 스윙크기를 줄이는 등 몸매와 샷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체중은 75㎏로 5㎏정도 더 늘릴 생각이다.
강프로는 세계무대의 전초기지로 또 다른 파트너와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즉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와의 만남이다. IMG와의 계약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IMG의 계약제의는 곧 강프로가 세계 톱프로의 대열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코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그의 말처럼 올해 투어에서 강욱순프로가 얼마나 자신의 실력을 유감히 발휘하게 될 지 주목된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