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티샷… 정상급 골퍼 94명 '그린재킷' 놓고 대결 최경주 "휴스턴오픈서 충분히 워밍업"… 우즈 그랜드슬램 첫 단추 끼울지도 관심
입력 2008.04.08 16:31:52수정
2008.04.08 16:31:52
1년 동안 조용했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워싱턴로드 주변이 다시 활기로 가득 찼다.
레스토랑의 음식값은 평소의 3배 이상, 골프장 주변 호텔 숙박료는 7배까지 치솟았고 길가에는 집앞 공터를 내 주겠다는 ‘주차’ 간판이 내걸렸다. ‘티켓 구함’ 팻말을 목에 건 사람들이 지나가는 차를 향해 연신 손짓하기 바쁘다. 4월 둘째 주. 마스터스 주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오거스타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몰아 넣은 채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회는 현지시간 10일 이곳 워싱턴로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45야드)에서 개막돼 나흘간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7일부터 시작된 공식 연습라운드부터 갤러리들이 코스를 가득 메워 대회 열기는 벌써부터 고조된 상황이다. 선수들도 일찌감치 대회장을 찾아 코스 곳곳을 점검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역시 18개 항목의 엄정한 기준에 따라 초청된 94명의 출전자들만이 오거스타내셔널GC의 유리알 그린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됐다.
5개 항목 기준에 맞는 당당한 실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PGA투어 7승의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ㆍ신한은행)를 비롯, 일본(가타야마 신고ㆍ도루 다니구치)과 중국(량웬총), 인도(지브 밀카 싱), 태국(프라얏 막생) 등의 선수들이 출전해 어느 때보다 아시아 선수들이 많은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량웬총과 막생, 싱은 아시안투어 상위선수 자격으로 초청됐다.
집 근처에서 열렸던 셸 휴스턴오픈을 마친 뒤 곧바로 오거스타로 날아온 최경주는 이곳 시간 월요일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기다렸던 대회”라는 그는 “휴스턴오픈에서 워밍업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현지 분위기는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듯하다. 올 시즌 PGA투어 4번 출전에 3승으로 ‘출전이면 우승’ 공식을 세워가고 있어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 모두 우승)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 게다가 이번에 우승하면 통산 5승째로 ‘마스터스 승수 순위’에서 아놀드 파머(4승)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서 잭 니클로스(6승)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올 시즌 대회는 ‘아멘 코너’라는 이름이 생긴 지 꼭 50년 되는 해라 이곳에서는 어느 때보다 11, 12, 13번홀에 관련된 화제가 무성하다.
‘아멘 코너’는 지난 58년 아놀드 파머가 통산 4승 중 첫 승을 기록했을 당시 허버트 워렌 윈드라는 골프 기자가 ‘샤우팅 인 댓 아멘코너(Shoutin’ in that Amen Corner)’라는 오래된 재즈를 빗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사를 게재하면서 붙여진 이름. 그 동안 아멘 코너에서 세워진 각종 기록이 회자되고 있는데 최경주가 2004년 11번홀에서 기록한 이글도 그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