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코만큼이나 코끼리의 후각능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22일 영국의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포유류의 후각능력을 다룬 논문이 국제 학술지 ‘유전 연구’(journal Genome Research)에 게재됐다.
일본 도쿄 대학 분자진화(molecular evolution)학 연구진은 오랑우탄, 쥐, 개, 아프리카 코끼리 등 포유류 13종에 대한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뒤 후각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감각 수용체(受容體)의 숫자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3종의 포유류 중 후각이 가장 발달한 동물은 아프리카 코끼리로 나타났으며, 인간의 후각능력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끼리의 감각 수용체 숫자는 1,948개로 거의 2,000개에 육박했는데 이는 인간의 5배, 뛰어난 후각능력으로 알려진 개의 2배에 달했다.
실제 코끼리는 수㎞ 떨어져있는 물 냄새를 맡아 냇가를 찾아낼 정도로 코끼리의 후각 능력은 뛰어나다. 특히 수컷코끼리는 3년 중 단 며칠에 불과한 번식기가 되면 냄새로 암컷코끼리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낸다
연구진에 따르면, 본래 포유류들은 지구에 첫 등장했을 때 서로 유사한 후각 수용체 숫자를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종에 따라 그 숫자는감소하거나 증가했다. 인간의 경우 초기보다 50% 가까이 후각 수용체 숫자가 줄었으며 오랑우탄도 70%나 감소됐다. 반면 코끼리와 설치류는 수용체 숫자가 오히려 늘었다. 연구진은 생존환경에 따라 필요 없는 수용체는 퇴화하고 필요한 수용체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