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임대'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소형 주택에 빌트인가구를 적용한 주택 임대 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은 올해 1만3,000가구가 건축 인허가를 받았다. 중랑구 묵동에서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 전경. /사진제공=수목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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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시장에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임대'를 목적으로 한 주택 상품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는 선진화된 임대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분양 주춤해도 임대 상품은 활황=분양시장의 침체로 올해 12월 분양 예정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 상품의 공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국 분양 오피스텔은 총 1만203실로 집계됐다.올해 말까지 분양을 앞둔 물량 5,994실을 포함할 경우 전년 공급량 5,093실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건설도 지난 7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만 총 1만3,000여가구에 대한 건축인허가가 이뤄졌다.
당초 분양을 목적으로 기획됐던 실버타운도 임대 상품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고 있다.
용인 명지대 인근에 위치한 명지 엘펜하임은 5월 전세와 같이 계약 연장이 가능하고 종료 후에는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2년 임대 상품을 내놓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맞춤식 건강검진, 다양한 교육 및 커뮤니티 등을 제공해 은퇴자들의 관심이 많았지만 아파트 등에 비해 투자성이 약해 분양은 꺼려왔다"며 "임대상품을 출시한 후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 현재 80% 이상 입주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세 임대가 인기를 얻자 그동안 100% 분양을 진행해온 성북구 종암동의 노블레스타워 등도 최근 2년 임대 상품을 도입하는 추세다.
◇'임대관리 시스템' 도입도 코앞=소형주택 임대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도 선진화된 임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영은 내년 서울 성동구 왕십리 일대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을 100% 임대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철도공사가 보유 중인 부지를 개발해 주택을 임대 공급하고 신영 측은 그에 따른 운영 수익을 철도공사와 나눠 갖게 된다.
앞으로도 주요 역세권에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인 신영 측은 "하자보수 서비스에서부터 세탁ㆍ청소 등의 자잘한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임대 관리 모델을 개발해 세입자들의 주거 편의를 도울 계획"이라며 "전국 주요 역세권에 체인방식으로 임대 주택을 공급할 경우 출장이 잦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1인 세입자가 몸만 가볍게 전국 곳곳을 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 역시 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를 론칭하며 임대 방식에 대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미건설 측의 한 관계자는 "자사가 건설하지 않은 상품도 브랜드로 통합해 유지ㆍ관리ㆍ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