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색상·스타일 화려한 가구 뜬다"

밀라노 가구박람회서 본 최신 트렌드
단조로운 흑백색깔서 벗어나 빨강·파랑등 과감하게 사용
섬유·가죽등 믹스&매치 특징…욕실가구도 혼합 제품 눈길







"올 색상·스타일 화려한 가구 뜬다" 밀라노 가구박람회서 본 최신 트렌드 단조로운 흑백색깔서 벗어나 빨강·파랑등 과감하게 사용섬유·가죽등 믹스&매치 특징…욕실가구도 혼합 제품 눈길 올해로 제44회를 맞은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최근 막을 내렸다. 이 박람회는 세계 최대 가구 산업 축제로 향후 1년간 전세계 유행 가구 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어 올해에도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본지 기자는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밀라노 현지를 직접 찾아 2005년 한해를 주도할 가구, 인테리어 등의 최신 트렌드를 직접 살펴봤다. '아르데코'와 'Mix & Match' 재등장 색상면에서 기존의 단조로운 흑백에서 탈피해 10여년 전에 유행했던 빨강, 파랑 등 화려한 원색의 ‘아르데코’ 스타일이 다시 새롭게 부상했다. 한동안 금기시됐던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결과 화려한 느낌이 더욱 부각되고 있었다. 이는 이탈리아 가구 업체들도 내수경기 위축과 중국 등지의 저가 상품과 경쟁하기 위해 보다 강렬한 색상과 소재를 사용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패브릭(섬유 소재), 스틸, 유리, 가죽, 목재 등을 다양하게 접목한 ‘믹스 & 매치’(Mix & Match)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침대의 머리부분을 가죽으로 덧대거나 플라스틱, 스틸 등의 소재를 가구에 적극적으로 접목시켰다. 폴리폼(Poliform)은 하이그로시(Hi-Glossyㆍ고광택)와 무늬목을 혼합한 자재에 가죽과 천 등으로 장식미를 살린 거실장 등을 주요 테마로 채택했고 미슈라 엠메(Misuar Emme)는 목재탁자와 가죽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의자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가구업체 셀바(Selva)사는 크리스털 보석으로 유명한 스왈로브스키와 손잡고 자사 가구에 크리스털 장식을 도입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웰빙 문화공간으로 욕실이 바뀐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 욕실가구를 웰빙 문화공간으로 확대 해석했다는 점이다. 조명기기와 함께 전시된 욕실가구 전시관에는 클래식과 모던 가구 전시관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몰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욕실가구에도 원목과 무늬목, 세라믹, 유리 등이 혼합된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욕실이 기존의 침실과 거실에 이어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해외 유명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욕실이 틈새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 내에서도 그 중요성이 높아져 지난 2003년부터 설치된 욕실전시장은 올해 밀라노 전시장에서 가장 현재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중앙에 있는 14관에 마련됐다. 전시면적도 지난 2003년에 비해 3배 이상 넓어졌다고 전시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리스토네지오다노사가 내놓은 욕실은 갈색 단풍나무로 벽면과 바닥을 만들고 욕조 부분만 움푹하게 구성했으며 독서와 차도 마실 수 있게 공간을 활용했다. 또 유리와 금속성 소재 등으로 장식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높였다. 2006년에는 어떻게 진행되나 제45회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올해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시장보다 규모가 큰 곳으로 옮겨서 2006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약 30배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장에서 박람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 업체의 참가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박람회 측은 밝혔다. 현재 사용하던 전시관을 함께 사용해 2곳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업체 중 에이스침대가 2006년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만난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전시회 고위 관계자를 만나 박람회 참가 의사를 전했다”면서 “내년에는 모던한 스타일의 침대를 중심으로 주요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에는 국내 가구업체가 주요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 행사에 참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라노=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입력시간 : 2005-04-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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