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92% "보증줄이면 자금난"

企協 520개 업체 설문

중소기업 10개사 가운데 9개는 신용보증 규모가 줄어들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에 따르면 520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자금실태 및 신용보증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가운데 92.3%는 신용보증이 줄어들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신용보증이 줄더라도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업체는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규모 축소에 반대하는 기업은 60.8%, 현행 보증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업이 34.6%에 달해 95.4%가 신용보증 축소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소기업의 경우 반대의견이 65.2%에 달해 신용보증 축소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 축소에 찬성하는 기업은 4.6%에 그쳤다. 한편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과 신용보증 규모간의 적절한 상관관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신용보증규모를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다양한 금융기법과 채널이 마련된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이 부동산 담보 및 보증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구하려면 신용보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대출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위적인 보증축소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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